본문 바로가기

Archive

페북 단문들 (2012. 7. 10.)

#1.
그런 생각이 든다. 살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이나 관계, 사랑, 신뢰와 같은 것들은 시간이 조금은 지나야 그 핵심을 볼 수 있는 것 같다. 결국 현재로서는 그 궤적을 잘 기록해두는 게 중요하겠다는 생각.
('12. 7/6)

 

#2.
요즘 책이 손에 안 잡힌다. 활자울렁증 같기도 하고. 근본적으로는 일상적 자각없는 담론들을 많이 목격해서 그런지. 성추행 목사,아내를 구타하는 남편,자기 화를 아이에게 쏟아내는 부모. 수신제가가 안되는 주댕이들에 대한 분노를 넘어선 서글픔이랄까
('12. 7/9)

 

#3.
플래너를 쓰면서 느끼는 건 시간관리를 하기엔 좋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깊어지는 관계, 고민의 흔적, 그 시기의 중요한 메모들은 정리하여 다시 펼쳐보기가 쉽지 않더라는 점이다. 일기말고 한 개인의 이력, 내러티브를 담을 수 있는 기록 방법은 없을까
('12. 7/9)

 

#4.
어제 아내에게 요즘 내가 뉴스타파도 안 보고 심지어 나꼼수도 올라오자마자 바로 듣지 않고 묵혀둔다고 불만을 내비쳤다. 나는 (독학의 혜안으로) 현재 진보의 폭로 이슈들이 장기화되면서 나를 포함한 대중들이 피로감을 느끼는 것 같다는 얘길 했다.
('12. 7/10)

 

#5.
가끔 스스로가 정말 특별하고 독특하다고(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굳게 믿는 사람을 만난다. 반대로 모든 사람은 다 거기서 거기라며 섣불리 타인을 자신의 사고 안에 가두려는 사람도 만난다. 가끔은 양손에 넣고 흔들어 둘로 나누고 싶은 마음이 든다.
('12. 7/10)

'Archive' 카테고리의 다른 글

SNS 단상 (2012. 7. 20)  (0) 2021.02.21
카이로스 플래너, 내러티브 플래너(?)  (0) 2021.02.21
매트릭스, Homo Faber, 그리고 기술사회  (0) 2021.02.21
페북 단문들 (2012. 6. 25.)  (0) 2021.02.21
페북 단문들(2012. 5. 22.)  (0) 2021.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