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 멍 때리는 걸 좋아한다. 예전에는 책을 읽거나 다이어리를 정리하거나 노트북을 가져와서 밀린 업무를 하기도 했다. 지금은 그냥 폰이나 카메라에 있는 사진을 정리하거나 책을 읽는 척하면서 한두줄 읽다가 딴 생각을 하면서 시간을 허비하는 편이다. 종종 인터넷으로 생필품이나 장을 보기도 한다. 예전보다 카페에 가면 동네 근처에는 사람들이 많아서 소음도 커졌다. 조용한 곳을 찾아나서지만 분위기가 괜찮거나 커피가 괜찮은 경우에는 어느 하나라도 충족되는 카페는 또다시 사람들로 붐비게 된다. 그래서 요즘은 이어폰을 끼고 있거나 아니면 어쩔 수 없이 옆사람들 이야기를 엿들으면서 앉아있는 경우도 생겼다. 소소한 이야기를 하는 경우에는 백색소음보다는 더 정감이 느껴지는 편인데 아쉽게도 사람들은 뒷담화로 시간을 많이들 쓴다. 나도 한때 뒷담화의 화신 같은 사람이었지만 이제는 너무 전심으로 길게 남흉을 보는 사람은 경계하는 편이다. 나이가 들수록 그 스탠스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편견’을 가져서인지, 나이가 많’아보이’는데도 그러고 있으면 옆사람 얼굴을 반드시 확인하는 편이다. 커피가 맛이 없는 건 참는 편이고 천장이 높은 공간을 선호한다. 소리가 울리는 공간인데 사람이 많거나 음악이 취향과 너무 안 맞으면 10분 이상 앉아있지 못해서 커피값을 아까워할 때가 적잖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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