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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쓰는 삶/#매일문장100일챌린지

#매일문장100일챌린지 #3일째

예전에도 한번 언급한 적이 있는데, 드라마를 보려면 시작하기 전 마음 먹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는 편이다. 왜냐하면 영화와 달리 드라마는 한번 보기 시작하면 8-12회 정도의 시리즈를 ‘정주행’해야 하기 때문에 그 정도의 시간 사용에 대한 마음의 다짐이 필요하다. 좀 웃긴 이야기 같지만 실제로 나는 한번에 드라마 두편 이상을 연달아 보지 못한다. 2시간 남짓 이어진 복잡한 인간 관계와 각자의 상황에 대한 압축적인 사건전개가 뇌에 주입되면 (머리 속을 컴퓨터로 가정한다면) 꽤 많은 연산을 짧은 시간에 해야 하는 게 문제 같다. 그냥 넘겨도 될 이야기나 장면들도 뭔가 구조적으로 파악하려 하고 각자의 상황에 몰입하려는 성향이 내 안에 있다. 구체적으로는 화면의 자극적인 장면들보다는 사건의 충격성? 혹은 빠른 전개의 내러티브가 이어지는데 그 구성이 탄탄하면, 기분좋은 뇌 부하상태에 빠지는 것 같고 그런 연유로 많은 이야기를 한꺼번에 볼 수는 없는 것이다.(특히 드라마 1,2회의 전개 속도감이란) 다른 사람들도 나 같은 지는 잘 모르겠지만 대략 영화 한 두 편, 드라마는 두 회 이상을 보면 두통이 생긴다. 아무튼. 요즘 보려고 마음 먹은 드라마는 <성난 사람들> 시즌2와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인데 전자는 시즌1을 인생 드라마 중 하나로 여길 정도로 좋았고, 후자는 박해영 작가의 드라마는 챙겨보는 편이다. 후자에 대해서는 주변에서도 종종 호불호가 갈리는 것 같은데 그 마저도 흥미롭게 여기는 편. 개인적으로 짧게 평하자면, 자라면서 ‘비빌 언덕’이나 성숙한 어른 혹은 공동체의 결핍을 가진 사람들에게 생기는 어떤, 다양한 공허함들을 이성 관계나 선후배, 나아가 공동체적 연결의 이야기로 너무 뻔하지 않게 ‘수비드’ 스타일로 잘 풀어낸다고 느낀다. 암튼 담주에 둘 중 하나는 시작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