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의 약속 (2014. 6) 정기적으로 나를 예민하게 만드는 일 중 하나는 단연... 아이와의 약속이다. 요즘 성하는 하루종일 쫑알쫑알 말도 많고 원하는 것도 많다. 집에 있으면 내가 전담하므로 간단히는 물줘..에서 시작하여 배고파 밥줘, 뭐 사줘, 이거(치킨, 돈까스) 시켜줘, 실내놀이터 가자, 어디 놀러가자, 장난감 사줘, 과자 사줘 등등 입 안에 무슨 순서대로 원하는 걸 말하는 스피커가 달린 것처럼 쉬지 않고 말을 해댄다. 문제는 내가 이 아이를 대하는 태도인데, 아이니까 하는 마음으로 대충 대답할 때도 있고 밤늦게 뭘 먹고 싶다고 우기면 쉽게 내일 사준다고 달랜다거나 어딜 놀러가고 싶다고 하면 오늘은 안 되고 다음에 가자고 둘러댄다. 이건 마치 어정쩡하게 친한 지인을 만났을 때 간단한 안부를 묻고는 헤어지는 인사로 '담에 밥.. 이전 1 ··· 195 196 197 198 199 200 201 ··· 74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