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근황(‘24.2.2) 코로나19가 터진 해에 나는 돌연 더이상 책을 읽지 않겠다고 마음먹고, 가지고 있던 책들 대부분을 중고로 처분하고 남은 책들은 스캔해서 파일로 보관했다. 당시에 나는 책을 통해 더는 배울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더이상 내 삶에 도움이 되지 않는 공부는 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는데, 반대로 말하자면 그간 나는 책을 통해 인생의 답을 찾으려고 애썼다는 말이기도 했다. 그 해에 그런 내 태도를 버렸고 한동안 진짜 책장에 있던 내 책들은 거의 사라졌다. 첫해엔 그럭저럭 그 상태가 유지되었지만, 이듬해부터는 다시 책을 조금씩 사기 시작했다. 물론 예전보다는 책을 소비하는 방식이 달라져서 책을 소장하려 한다거나 정독을 하고 좋은 문장에 밑줄을 긋거나 표시를 남기지 않고 왠만하면 전자책으로 읽거나 종이책.. 이전 1 2 3 4 5 ··· 74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