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기억 (2014. 4) 성하와 잘때 나는 자주 잠들 때까지 머리를 쓰다듬어주면서 사랑한다고 말한다. 아마도 1, 2년 사이에 성하는 혼자 자게 될 것 같다. 4살의 아이와 5살의 아이는 다르다. 말하는 것, 생각하는 것, 좋아하는 것들이 하루가 다르게 변해간다. 새끼 강아지가 성견이 되는 것을 지켜보는 것보다 훨씬 더 아이가 자라는 걸 지켜보는 것은 놀랍기만 하다. ... 그 놀라움과 비례하여 아빠인 나의 존재감은 작아진다. 내가 이 아이에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참 작다는 생각. 도리어 아이에게 나의 부정적인 습속을 강요하면서도 그것을 아빠의 의무, 도리라고 여길 확률이 더 높아진다는 생각. 나에게서 났지만 나와 다르고 조만간 독립된 '성인'이 될 이 아이를 그저 어떤 정해진 시간동안 맡았다는 생각을 하면서는 어떤 시기를 붙잡.. 이전 1 ··· 207 208 209 210 211 212 213 ··· 74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