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을 쓰는 일>을 읽었습니다. 정신실 언니의 책을 읽었다. 페북으로 출간된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주문했고, 오늘 도착해서 서문을 읽다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책의 끝에 도달해 있었다. 사실 이 책은 그렇게 단숨에 빨리 읽을만한 책은 아니다. 어머니를 떠나보낸 딸로서 1년 간의 감정과 묵상, 그리고 슬픔을 충분히 적어내려간 '애도일기'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앉은 자리에서 미동도 없이 다 읽었다. 책이 나를 '읽게' 만들었다. 애도의 글에 적절한 표현은 아니겠지만 결례를 무릅쓰고 객관적으로 말하자면, 중간에 책을 덮을 휴지를 찾을 수가 없을 정도로 느슨하거나 지루할 틈이 없었고, 애도의 글이 때론 슬픈 감정을 반복적으로 늘어놓아서 오히려 감정이입이 되지 않으면 부담스럽거나 도리어 불편할 때도 있는데 그런 이질감 없이 내가 오롯이.. 이전 1 ··· 24 25 26 27 28 29 30 ··· 74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