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 (2021. 1) 코로나19 덕분에 올해 나와 대면한 사람은 직장동료거나 가족이거나, 아니면 '정~말' 친한 지인이었을 것이다. 올해는 정말 만난 사람들은 손에 꼽을 정도로 희박했다. 위에 속한 이들이 아니라면, 마지막으로 그 분들은 나의 '당근거래자'였을 것이다. 올해 내 시간약속의 거의 절반에 가까운 비중은 당근거래에 있었다. 당근마켓이 초기에는 비교적 따뜻했을지 모르겠지만, 점점 거래할 때마다 겪게되는 여러 부류의 사람들을 대응하느라 스트레스가 쌓이게 되었고.. 어느 시점부터는 약간 건조한 루틴과 '자주쓰는 문구', 그리고 거래의 원칙들을 세워서 행동했다. 첫 번째 원칙은 ‘먼저 깎으려는 이들과 거래하지 않는다’였다. 물론, 이보다 우선하는 원칙은 '무료나눔' 거래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는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이전 1 ··· 48 49 50 51 52 53 54 ··· 74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