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사랑방정식, 혹은 이상형을 선택하는 방법에 관하여(1) 대학교에 입학하고 처음 구내식당을 갔을 때 일이다. 점심 메뉴를 고르는데 메뉴 중에 '사랑방정식'이라는 게 있었다. 당연히 그 메뉴는 '사랑방 정식'(식당 이름이 사랑방이었다)이었지만 나에겐 왠지 ‘사랑 방정식'으로 읽혔고 식사시간 내내 혼자 상상의 나래를 폈다. 남녀 간의 사랑도 무수히 많은 변수들과 구속조건(boundary conditions)으로 정의된 방정식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방정식이 아무리 복잡하다 해도 그 문제를 풀어내면 남녀 간의 사랑에 관해서도, 좀 더 딱 떨어지는 해답을 얻을 수 있겠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자, 지금부터 20년간 연구한 그 해답을 알려주겠다…라고 말하고 싶지만.(ㅠㅠ) 상상은 그때뿐, 사랑에 관한 방정식 따위는 금세 잊어버렸고 갓 스물의 나이답게 다.. 이전 1 ··· 53 54 55 56 57 58 59 ··· 74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