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12년차 (2017. 9) 연애도 2년 이상 해본 적 없는 나는 결혼을 했고 그 결혼이 5년이 지나고 7년, 10년, 12년이 되었다. 우리는 이렇게 긴 시간동안 함께 지내야 하는지 몰랐다. 알았지만 그 시간의 길이를 가늠하진 않았던 것 같다. 7년 즈음, 우리는 더이상 2005년의 두 사람이 아니란 깨달음에 놀라기도 했고 자주 다투기도 했다. 뒤늦게 시작된 각자 자기만의 이슈에 침잠해 있기도 했고 가사, 육아, 그리고 서로에 대한 호불호를 토로하기도 했다. 7년 즈음, 나는 우리가 정말 이혼이라도 하게 될까봐 두려웠다. 아내는 이혼이 두려운 게 아니라 우리 중에 내가 뒤로 물러서는 게, 조금씩 멀어지는 게 '우리'로 살아가지만 '우리'가 아닌 상황을 더 걱정했다. 12년이 된 지금. 나는, 이혼이 두렵지 않게 됐다. 부모가 내게.. 이전 1 ··· 86 87 88 89 90 91 92 ··· 74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