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2018. 5) 살면서 책을 출판하자는 요청을 네 번 정도 받았다. 한 번을 제외하고는 일언지하에 거절한 적은 없었지만 나머지 세번 모두 이러저러한 이유로 흐지부지되곤 했다. . 책을 쓰고 싶다는 염원(?)이 간절하던 삼십대에는 글로 제대로 '가오'를 잡고 싶었는데 어느덧 이제는 '가오'로 글을 쓰고 싶지는 않은 사람이 되어 버렸다. . 그러고 나니, 글을 쓰고는 싶으나 또 딱히 쓸 필요는 없는 잘 쓸 수도 있을 것 같으나 정작 잘 써지지는 않는 뭔가 될듯 안 될듯 어정쩡한 상태가 지속되는 느낌이다. . 쓸모있는 책을 읽고 싶고, 쓸모있는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의 바람은 여전히 있는데, 모래 한 줌을 손 안에 움켜쥐면 하염없이 흘러내리는 그런 처지의 나를 계속 지켜보고 있다.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32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