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언니의 IT에세이(10)] 기계 안에 'Soul'이 없다고 말할 수 있을까 대학원 때의 일이다. IT 버블의 마지막 시기였던 당시의 트렌드에 맞게 연구실에서도 프로그래밍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나또한 그 분위기에 편승하여 몇 개의 컴퓨터 언어를 배웠고 연구 분야에 국한되지 않은 간단한 프로그램을 짤 수 있었다.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 초반까지는 그야말로 IT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을 체감하던 때였다. 같은 영화에서부터 오픈소스 운동으로 대변되는 '리눅스 혁명' 같은 이른바 기술에 뒤따르는 많은 철학적 담론들이 우리를 뇌를 자극했다. 인쇄술이 그랬고, 사진기가 그랬듯이 우리는 컴퓨터 안에서 'Copy & Paste'를 통한 무한 복제가 손가락 두 개만으로 무수히 생성되는 경험을 했다. 정품 소프트웨어와 100% 일치하는 카피본을 소유할 수 있는 기술의 발전에 열광하기도 하고 두.. 이전 1 ··· 7 8 9 10 11 12 13 ··· 32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