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 혹은 나르시시즘 (2017. 12) 간혹 나는 자존감이 높다는 말을 듣곤 했다. 때론 그 어느 수준을 넘어서 잘난 척한다거나 나르시시즘에 가깝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거기에 덧붙여 '까칠하다'는 말은 덤으로.-_- 물론 이젠 그런 말을 잘 듣지는 않지만, 한때 꽤나 논쟁적이고 비판적이어서 아마도 타인을 그렇게 까댈 수 있는 이면에는 높은 자존감 내지 자신감이 있지 않겠냐는 생각을 다들 했던 것 같다. 일면 그런 면이 전혀 없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솔직히 말해 나는 어느 시점 이후부터 액면가로 나 자신의 삶이 선물이라거나 내가 가진 것 이상의 운, 혹은 거품을 얻었다는 생각을 줄곧 했다. 그런 생각을 갖게 만든, 가장 큰 내 핸디캡은 건강이다. 열 살부터 나이 서른을 넘길 때까지 나는 심한 알레르기로 스테로이드를 달고 살았다. 알레르기 증.. 이전 1 ··· 4 5 6 7 8 9 10 ··· 32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