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2014. 4) 사람과 만나서 대화를 나누다보면 알게 모르게 참 배우는 것이 많다. 과거엔 배움의 대상이 '상대방의 더 뛰어난 생각'이었다면 지금은 대화의 묘미 그 자체라고 하겠다. 의미없는 대화는 없겠지만 나란 사람은 참 남의 말을 들을 줄 몰랐다는 생각, 많이 한다. 스스로가 나름 자상하고 소통이 잘 된다는 높은 자존감을 가지고 살지만 되돌아보면 많은 대화에서 나는 대화 아닌 계몽적 독백을 할 때가 많았다. 점점 인간관계에 대한 생각이 많아진다. 자신있던 어떤 분야가 가장 힘든 분야로 느껴지는 낯설음. 잘 하고 있다고 느꼈던 그 지점에서 신기루가 사라지고 사막의 한 가운데에 선 듯한 황량함. 뭐, 그런 것... 뭐, 그런 것... 그런 것인 것이다. 이전 1 ··· 69 70 71 72 73 74 75 ··· 32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