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터널 선샤인(2004): 기억의 제거 '이터널 선샤인(2004)'. 11년 전에 봤다지만 영화속 설정처럼 정말 아무 것도 기억나지 않았다. 꼭 봐야할 영화에 항상 오르고 최근에는 재개봉도 했다기에 다시 본 이 영화에 대한 내 기억은 망각, 그 자체였다. 막연하게나마 기억이 나는 내 인상비평은 '이별에 관한 기억이라는 메타포를 신선하게 풀어냈다' 정도. . 이 영화를 다시 곱씹으며 새삼 깨달은 건 영화에 대한 인상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나란 사람의 변화였달까. 11년 전의 나는 잘 정돈된 내면체계(?)를 가지고 있었음이 분명하다. 사람을 겪을 때도 어떤 거대한 DB에 주요 태그들로 하부구조를 생성하고 거기에 그 사람에 대한 정보를 입력하는 느낌. 내 뇌가 그/그녀(에 대한 정보)를 소유했다는 사실 자체에 만족해했던 것 같다. . 지식에 갈급했기.. 이전 1 ··· 119 120 121 122 123 124 125 ··· 74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