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바바 연초에 바바가 하늘나라로 갔다. 한참 추울 때는 지났었지만 치료를 받으면서 잠간 호전이 되어 겨울내내 바바와 추운 동네길을 산책한 기억이 났다. 머리 속 기억이라기 보단 몸의 기억, 이를테면 요맘때 겨울 냄새와 산책길 풍경, 그리고 자꾸 아래에서 빠른 발걸음으로 내 옆을 따라오고 있는 것 같은 움직임의 기억들. 사실 나는 반려동물을 원하지 않았지만 아내는 항상 주변에서 보이는 동물들에 마음을 썼고, 그렇게 바바는 우리가 입양을 모르던 시절 동물병원에서 비용을 내고 데려온 순종 강아지였다. 어릴 때부터 몸이 약해서 네 다리 모두 관절 수술을 했고 그때는 강아지를 데려온 걸 후회했다. 이후로는 자연스레 우리 가족이 되었는데 큰 탈 없이 지내다가 두 차례 바바를 좋아했던 지인 가족에게 맡겼던 시기에 안 좋은 ..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 74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