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티 (2017. 9) 신입사원 환영 회식. 끝나고 굳이 관리과장이 2차를 가자고 해서 모처럼 자리를 옮겨 또 술을 처먹었다. 신입사원과 나의 나이차이는 15년. 그들은 좋은 인상을 보이려고 애쓰고 부서배치가 잘 된 건지 선임은 잘 만난건지 자기가 과연 직장생활을 잘 할 수 있을지 불안함과 가능성을 함께 타진하는 듯 보였다. 나와 관리과장은 입사시기가 비슷하여 줄거워보이지 않는 신입사원들을 앞에 두고 어쩌다 우리는 이렇게 늙었나, 한탄했다. 뭐든 할 수 있겠다 싶었던 청년은 나이가 들어 이제 정말 안 될 것 같은, 혹은 못할 것 같은 일들이 생기기 시작한다. 안타까움, 때론 자신감을 잃었다는 느낌을 넘어 이제 그 상태로라도 꿋꿋이 버텨내자, 할 수 있는 건 하고 할 수 없는 건 받아들이자, 처음부터 내것이 아니었다고.. 그렇게.. 이전 1 ··· 15 16 17 18 19 20 21 ··· 32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