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언니의 결혼일기](마지막) '이혼'이라는, 부부들의 ‘볼드모트’에 관하여 혼인 서약을 할 때 부부간에 '영원히' 사랑할 것을 유독 강조한다.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되도록’,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건강할 때나 아플 때나’... 부부는 변함없이 서로를 사랑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결혼식을 하던 그때 그 마음 같지만은 않다. 가까운 지인들과 부부동반으로 모이면 짓궂은 농담처럼 남편은 남편대로, 아내는 아내대로 배우자에 대한 애정이 식었음을 토로한다. 시내를 걷다가 남편이 젊은 여자의 몸매를 곁눈질해서 속상했다는 아내도 있고, 나란히 앉아 드라마를 보던 아내가 매력적인 남자 주인공을 향해 ‘저런 남자랑 잠시라도 살아보고 싶다’고 대놓고 이야기하더라는 남편들의 하소연도 종종 듣는다. 아내와 나도 만난 지 10년째, 결혼한 지 9년이 지났다. 우리도 종종 농담처럼, 이렇게 오.. 이전 1 ··· 51 52 53 54 55 56 57 ··· 32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