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리즘의 죽음 (2014. 3) 언제부턴가 대학교 내 대자보는 기업들의 홍보물로 가득 차게 됐고, 축제 때도 엄청난 돈을 들여 아이돌 그룹을 모셔오지 않으면 '장사'가 안 되는 상황이 현실이 되었다. 한때 학생들은 빈번하게 대자보로 자신의 의견을 말했고 축제나 동아리 연합 행사, 혹은 '문학의 밤' 같은 소소한 발표제 같은 이벤트를 통해 콘텐츠의 생산자로 자리매김했었다. 이제 대학 캠퍼스는 문화를 만들어내는 공간이 아니라 문화를 소비하는 곳, 아니 문화와 무관하게 취업준비에 집중해야 하는 공간이 된 것 같다. 비단 학교뿐일까. 담론을 생산하던 많은 지식인들도 어느덧 지식 도매상을 자처하거나 문화비평, 이를테면 음악평, 영화평, 서평에 몰두하는 모습도 이제는 자연스러울 정도로 익숙하다. 대중은 맛집 비평, 대기업 상품평에 자신의 노하우와.. 이전 1 ··· 75 76 77 78 79 80 81 ··· 32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