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언니의 IT에세이②] 카지노 룰렛처럼 소비자 현혹시 키는 IT기술 (오마이뉴스) 대학시절 그러니까, 대략 15년, 20년 전 즈음 '전자기학'을 가르치던 우리과(기계과) 교수님은 수업 진도와 무관하게 자주 흥분한 목소리로 '앞으로는 전자통신 분야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이다', '전기전자 분야의 기업들이 길바닥에 뿌려진 돈을 갈고리로 긁어댈 날이 머지 않았다'며 이야기하곤 했다. 난 수업 집중도가 꽤 높은 학생이었음에도 그 과목의 수업 내용은 전혀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저 그분이 '황금알'이라고 말할 때, 뭐랄까 부러움, 애잔함, 기대감, 분노가 한데 뒤엉킨 듯한 교수님의 표정만 떠오를 뿐. 당시에 휴대용 전자기기는 CD플레이어가 전부였고 통신기기도 '삐삐'라고 불리던 무선호출기(비퍼)가 유행이었지만 휴학을 하고 다시 복학을 하는 그 몇 년 사이에 세상은 급변했다. 휴대폰이 .. 이전 1 ··· 78 79 80 81 82 83 84 ··· 32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