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잘 하는 사람이 되자 대학원 지도교수님은 공학도 출신답지 않게 예술 조예도 있었고 자기PR에 강한 분이었다. 처음엔 그런 면이 좋아서 자연스레 그 연구실로 가게 되었고, 당시 자기계발 관련 책들과 리더십관련 강의들이 쏟아지면서 더더욱 그런 방향의 영향을 많이 받았던 것 같다. 나쁜 쪽으로만 말한다면 나를 포장하는 능력에 관심을 꽤 많이 쏟았던 셈. 인간은 대체로 한쪽 극단으로 달려가다 보면 급회의감이 찾아오면서 그 반대 방향의 '백래시'를 경험하게 마련이다. 한 10년 전부터 나에게도 이른바 이런 '포장 능력'을 기피하게 되었고 급기야 그 자체를 싫어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좋게 본다면 주변에 글 꽤나 쓰던 많은 논객들이 사적으로는 그리 좋은 인격의 소유자가 아님을 경험하면서 실망감이 누적되었고, 반면 말주변이 너무 없거나 혹.. 이전 1 ··· 6 7 8 9 10 11 12 ··· 74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