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건, 2017] '고려장(高麗葬)' *이 글에는 영화의 주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릴 적 명절 때면 제사를 지내러 큰집에 모였다. 제사를 끝내면 기다리던 세뱃돈을 받고 또 다른 친척집을 전전했던 기억이 난다. 특히 집안의 친척 어른을 만난다고 큰아버지 이하 온 가족을 대동하고 그 집을 방문하곤 했는데 그곳이 어디인지 그 어른들이 누구인지는 사실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찾아간 집에서 만난 어른은 누워계셨다. 거동이 불편하신지라 만난 둥 마는 둥 한 채로 오래 앉아있지도 못하고 집을 나섰다. "정말 정정하신 분인데 안되셨어." "그러게. 어떻게 그렇게 갑자기 쓰러지셨대." 정장을 차려입고 눈매가 또렷한 큰아버지와 내 아버지, 그리고 작은 아버지들은 집을 나서면서 걱정 어린 말투로 이야기를 한 마디씩 거들었다. 내 기억이 틀리지 않다면.. 이전 1 ··· 62 63 64 65 66 67 68 ··· 74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