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언니'의 아빠일기(3)] 희생 Vs. 결핍 그리고 '셀프 쓰다듬'(오마이뉴스) #1. 어느 토요일 오후. 모처럼 한산하게 재즈 음악을 들으며 아이랑 피자를 시켜먹던 중. 카페 같은 분위기에 나른한 햇살을 맞으며 둘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다섯 살이 된 요즘은 대화가 좀 된다) 피자를 먹여주고 있는데 아내가 우리 둘을 쳐다보며 말했다. "너희 둘… 데이트하는 커플 같아." #2. 꽤 많은 로맨스 영화를 봤고 적지도 많지도 않은 연애를 해보았지만, 실제로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상대가 열심히 말을 하는데 갑자기 주변의 영상이 멈춘 것 같이 느껴진다거나 '뽀샵처리'가 된 영상이 소리없이 흘러가는 느낌 같은 걸 경험한 적은 솔직히, 없었다. 이 아이를 만나기 전까진. 저녁시간. 아이를 재우느라 누워있는데 쉴새없이 내게 이야기를 해댄다. 찰진 두 볼살과 긴 속눈썹이 오르락 내리락하며 정겨운.. 이전 1 ··· 9 10 11 12 13 14 다음 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