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2016. 8) 한참을 이슬람 문화, 역사에 빠져 살다가 뜬금없이 비잔틴제국의 역사 공부를 한참. 이삼십대에 엄지척하던 논객들의 글들에 시큰둥해지고 몇몇 운동가들에게 꽂히고. 글쓰기의 심한 무기력함에 빠지면서도 팟캐스트는 어정쩡하게 꾸준히하고 있고. 융과 라깡의 틀에 매료되었다가 흘러흘러 고혜경 선생의 꿈해석에서 다른 나를 보기도 하고. 뭐랄까. 몇년 사이 내 안에서 뭔가가 일어나고 있는데 나는 그 실체를 정확히 볼 수 없었다. 눈을 감고 길을 찾아가는 사람처럼 사실 모든 게 내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는데 정작 스스로는 극도의 어떤 소외감마저 느꼈다. 오늘 문득 나는 그 몸뚱아리를 붙잡았다. 그냥 퍼저있던 점들을 연필로 연결하듯 실타래가 풀리고 손 안에 구슬을 꿰어나가듯 나에게 자극을 주던 막연한 '추구'들의 실체를. 아.. 이전 1 2 3 4 5 ··· 32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