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진보하는가 (2015. 5) 짜장면을 시켰다. 배달 그릇에 담겨왔다. 어떤집은 일회용 그릇에 준다. 장사가 잘되서 하루에 백그릇씩만 팔면 삼개월이면 만개의 일회용 그릇이 버려진다. 그렇지 않고 그릇에 담아주는 식당은 일일이 그릇 회수를 하러 한번더 배달을 와야한다. 집집마다 배달을 선호하는 이유는 집에서 음식을 하지 않기 위해서다. 가사노동에서 해결되기 위해 음식을 시키는 이들 중 상당수가 그릇과 쓰레기를 함께 담아 내어놓는다. 배달 오토바이는 그릇 수거시에는 쓰레기를 담는 수준의 큰 통을 싣고 다닌다. 한번은 배달하시는 분과 오토바이가 함께 넘어졌는데(다행히 다치시진 않았지만) 도로 한복판에 집집마다 버린 음식물이 뒹굴었다. 나를 포함한 사람들은 걱정하는 눈빛으로 지켜봤지만 누구하나 그곳을 치울 마음은 없었다. 내가 왜. 따지고보.. 이전 1 ··· 39 40 41 42 43 44 45 ··· 32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