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과상황 기고] 매일 부딪치는 것은 '일'이 아니라 '사람'입니다 (2000. 1.) 얼마 전 용무가 있어서 의료보험 관리공단에 갔었습니다. 용무란 것이, 아는 분의 동생이 직장을 그만 두어서 그 분의 의료보험에 편입을 시키는 것이었습니다. 몇 개월 전에 지역의료보험과 공무원 의료보험관리공단이 통합된 데에다가 부분적인 파업이 이루어져 사무실 안은 밀린 민원인들로 가득하였습니다. 뒤에서 줄을 서 있는데 앞에서 작게 다투는 듯 하였습니다. 민원인은 관공서가 하나같이 불친절하다는 식으로 비난하였고 담당자도 얼굴이 붉어진 채, 화를 삭히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구비 서류를 다 챙겨오지 않아서 발급이 되지 않자, 꽤 멀리서 온 민원인이 허무한 감정과 답답한 마음에 던진 하소연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시장 한 가운데에 온 것처럼 시끄러운 가운데 모두가 자신의 '일'에만 관심을 가진 모습이 눈에 들어.. 이전 1 ··· 323 324 325 326 327 328 329 다음